다윗의 인간 관계

다윗과 사울은 종-주의 관계, 다윗과 요나단은 친구의 관계, 다윗과 므비보셋은 주-종의 관계이다. “사람은 그 친구로 평가 받을 수 있다(A man is known by the company he keeps)”는 서양 속담과 같이, 다윗의 상하, 수평 부류 등 대표적인 사건들을 통해서 다윗의 인간관계를 파악할 수 있기에 이렇게 작성해 본다.

다윗과 사울의 관계

사울(“희망”이라는 뜻)과 다윗은 왕과 신하의 관계로 사울은 다윗을 크게 사랑(삼상 16:21)하였다. 그러나, 점점 다윗의 공이 커지고, 사울은 하나님의 질책을 받게 되면서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다윗과 그것을 질투하는 사울의 관계로 둘 사이의 골이 계속 깊어지게 된다.(삼상 18:7~8) 사울의 입장에서는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자신이 기름 부음을 받고서 왕이 되었지만, 다윗이 기름 부음을 받은 상태가 되고, 차기 왕으로 내정되자 자신의 아들 요나단이 왕이 되지 못하게 되고, 심지어 자신까지 내쫓기고 민심을 다윗에게 모두 잃어 버릴 것을 두려워 해서 다윗을 살해하려는 마음을 갖게 된다. (삼상 19:10)

Guercino 다윗을 공격하는 사울

Guercino (Public domain),  1555년 다윗을 공격하는 사울

다윗을 쫓아 죽이려는데 혈안이 된 사울은 여기 저기 돌아다니다가 자신이 거하는 엔게디 동굴 속에 들어온 사울을 보고 죽일 수도 있었지만, 살려주게 된다. (삼상 24:4) 그리고 사울에게 멀찍이 말하여 자신이 사울을 죽이거나 할 의도가 없음을 정확하게 알린다. 자신을 죽이기 위해서 눈에 불을 밝히고 나오는 사람을 죽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죽이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다윗은 인간 관계에 있어서 정말로 하나님의 사랑을 보인 것이다.(마 5:44 /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핍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그래서 하나님께서 “내 마음에 합한 사람” 이라는 칭호를 주신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엔게디 동굴들

엔게디 동굴들

결국 사울이 전투로 인해서 죽고 나서야 왕위에 오르는 즉위식을 하게 되고 다윗은 사울과의 관계를 마감하게 된다.

사울의 사후에 사울을 죽인 것으로 증언한 자를 죽였던 것도 다윗이 사울을 존중했던 것을 알 수 있다.

다윗과 요나단의 관계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오레스테스와 필라테스, 아킬레우스와 파트로클로스. 그들과 같이 다윗과 요나단의 우정은 서양사에서 가장 빛나는 우정으로 꼽힌다. 이들의 우정은 주로 성경 사무엘에 기록되어 있다.

치마 다 코넬리아노(Cima da Conegliano), '다윗과 요나단' 중 일부. 1505-1510년작

치마 다 코넬리아노(Cima da Conegliano), ‘다윗과 요나단’ 중 일부. 1505-1510년작

요나단의 마음이 다윗의 마음과 연락되어 요나단이 그를 자기 생명 같이 사랑하니라(삼상 18:1)

요나단은 이스라엘 1대 왕인 사울의 아들이었다. 그는 사람의 많고 적음보다도 하나님을 의지하는 인물이었다. 다윗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다윗을 택하시고, 다윗을 불러주셨다. 그에 따라 다윗은 이스라엘 2대 왕으로 기름부음을 받았다. 육신적인 관계로 따지자면 서로 왕의 자리를 위해 다툴 법도 하지만 둘 다 하나님을 의지하였기에 다툼보다는 오히려 지금까지도 거론될 빛나는 우정을 가졌다. 요나단은 다윗이 자신보다 더 뛰어난 천부적인 리더십이 있음을 깨달았을 때 스스로 친구의 최고 조력자가 되리란 마음만을 가졌다.

요나단이 그에게 이르기를 두려워하지 말라 내 아버지 사울의 손이 네게 미치지 못할 것이요 너는 이스라엘 왕이 되고 나는 네 다음이 될 것을 내 아버지 사울도 안다 하니라(삼상 23:17)

요나단이 그러했듯 다윗도 하나님을 의지하여 하나님을 모욕하는 골리앗을 물리쳤다. 이 후 사울은 모든 전쟁에 다윗을 데리고 갔고 그에 따라 항상 승리를 얻었다. 그 가운데 사울은 하나님의 말씀을 어겨 악신이 임하게 되었다. 그러자 백성들에게 자신보다 더 신임을 얻게 된 다윗을 시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죽이려 했다. 그러나 요나단은 자신의 생명과 같이 다윗을 사랑하였기에 자기가 아끼는 겉옷, 군복, 칼, 활, 띠도 주며 사울이 다윗을 죽이려 할 때마다 다윗을 옹호해주었고 다윗에게는 그 계획을 귀뜸해주었다. 그런 요나단으로 인해 사울은 그에게 창을 던지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그는 아버지 사울을 공경하는 한편, 다윗과의 우정도 끝까지 지켜나갔다.

서로의 우정은 각별하여 위기 때마다 도와주었다. 그랬기에 요나단의 죽음은 다윗에게 큰 슬픔이었다. 요나단의 죽음 후, 다윗은 요나단의 아들을 찾아 자신이 거하는 곳으로 데려왔다. 그리고 그를 자신의 아들들과 같이 한 상에서 식사하며 자신의 아들처럼 대했다.

다윗과 므비보셋의 관계

사울의 손자이자, 요나단의 아들인 므비보셋과의 관계에서 다윗의 인간관계가 잘 드러난다. 왕이 되어도 사울의 자손을 지켜 주겠다는 – (삼상 24:20) – 약속을 지킨 다윗. 다윗은 사울과 요나단의 사망 이후 므비보셋에게 사울의 땅을 돌려 주고, 다윗과 함께 한 상에서 밥을 먹을 수 있게 해 주었다. (삼하9:7~11)

여러 사건을 통해 볼 수 있는 다윗의 관계

  1.  블레셋 왕 아기스와의 관계 : … 아기스블레셋 사람의 방백들에게 이르되 … 그가 나와 함께 있은지 여러 날 여러 해로되 그가 망명하여 온 날부터 오늘까지 내가 그의 허물을 보지 못하였노라(삼하 29:3) – 다윗이 사울을 피해서 블레셋 왕 아기스에게 피한 상황에서 아기스가 한 말이다. 다윗은 자신이 꽤 많은 가신들(용사 600명, 가족까지 합하여 약 2,000명 추산)을 거느리고 있었기 때문에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도 있고, 작은 일이 문제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아기스도 처음에는 자세히 다윗을 살펴보고 다윗이 하는 행동을 유심히 봤을 것이다. 전투도 여러번 했었고, 다윗의 용맹도 또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블레셋왕 아기스는 다윗에 대하여 같은 블레셋 사람들의 이야기에 이렇게 답했던 것이다. 다윗의 피신 기간 동안에 다윗의 세력 확장을 뜻할 수 있는 사건도 있었으나, 다윗은 블레셋 사람들과의 관계를 고려하여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다. 다윗이 인간 관계와 신의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행동하는 것들을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2. 가드사람 잇대와의 관계 : 블레셋으로 피했을 당시에 블레셋 사람으로 다윗의 신복이 되었다. 그러다가 다윗이 압살롬에게 모반을 당해서 위험한 상황이 되었지만, 잇대는 끝까지 다윗에게 충성하기를 맹세하고 참된 마음으로 섬기게 된다. 다윗이 평소에 사람들에게 굉장한 신임을 얻었던 것을 이 내용을 통해서 알 수 있다.
  3. 베들레헴 우물 사건으로 본 다윗과 부하 장수와의 관계 : 베들레헴이 적군의 땅일 때 그 우물에서 물을 길어서 먹고 싶다는 다윗의 말을 들은 세 부하 장수는 몰래 밤에 우물을 떠 오게 된다. 그 우물물을 다윗은 마시지 않고 하나님께 드리면서 부하 장수들의 철없음을 안타까워 했다. 우물 때문에 부하 장수들이 죽었으면 얼마나 안타까웠을까. 다윗은 그래서 그 우물을 마시지 않았던 것이다. 부하 장수들을 정말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결론

여러 각도에서 한 사람의 인간 관계에 대하여 살펴 보았다. 다윗은 사람들을 대하는데 일관성이 있었고(사울 가족들에 대한 처우), 주로 관대한 입장에서 아랫사람들을 배려(압살롬 사건 당시 가드사람 잇대 사건)해서 챙기는 습성이 있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자신은 죽을 고비를 여러번 넘기기도 했고, 배신으로 인해서 마음이 상하기도 했겠지만, 그런 것은 안중에 두지 않고, 사람들의 마음을 생각하고 관대함 속에서 이스라엘 두번째 왕으로서 면모를 잘 보여준 그런 왕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참고 :

  1. 문제적 인간, 다윗 : 영웅과 죄인이 교차하는 한 인간의 초상, 데이비드 울프, 김수미 역
  2. 두란노 목회와 신학 – 다윗의 용서와 화해
  3.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
  4. 한국컴퓨터선교회
  5. www.biblewalks.com – Ein-Gedi
  6. Catholic Encyclopedia – King David
  7. 구속사 스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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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의 인간 관계”의 12개의 댓글

  1. 다윗에 관한 책한권 읽는 느낌! 완죤 재미있어요. 계속 읽고 싶어요. 성경의 올바른 상식과 진리를 이해할 수 있듯…….쉬운 이야기 책 같음.

    1. 댓글까지 친히 달아 주시고, 예쁘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힘 닿는 데까지 계속 연재할테니, 많이 구독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 역시 다윗왕 입니다. 인격, 품성, 담대함과 용맹함 지혜로움 이 모든 것을 다 갖춘 인물이였다 말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인류 역사를 살펴볼 때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대단하다라고 할 수 있는 인물들이 많다고 할 수있습니다. 동서 고금을 막론하고 대지의 평야를 정복하는 인물도 있고, 한 나라의 왕으로써 백성을 사랑한 인물들도 있었고, 죽음을 두려워 육적으로 영생을 갈구했던 한 나라의 왕도 있었습니다. 각 나라마다 그들만의 업적과, 일대기가 기록 되어 있습니다. 허나 다윗왕만은 인간이 추구하는 욕망, 갈등, 이념을 갈구하지 않고 오직 참 하나님만을 믿고 의지하여 그 시대의 어느 누구보다 용맹하고, 담대하며, 지혜로웠다고 역사적으로 기록되어져 있고, 성경에서 또한 그리 기록되어 있어 참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고 살아가는 이 시대 우리들에게 다윗왕의 성품의 교훈은 300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더욱 빛을 바라는 듯 합니다. 나에게 조금이라도 해가 되고, 손해를 본다 생각이 들면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지킬려고 애를 쓰고, 더욱 중요하고 소중한것을 잃어버리고 후회하며, 그러한 일들이 반복되는 시대이지 않나 말해 봅니다. 3000년전이나 지금이나 전세계에서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고 따른다 하는 사람들이 많은 가운데 있습니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다윗왕과 같이 참 하나님의 합한 자와 같이 올바르게 참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하고 말하고 의지하며 믿고 살아가고 있는지를 나부터 진중히 살펴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용맹함과 담대함, 지혜로움과 충직함은 참 하나님을 믿고 따라야만 오늘날 우리도 기름부음 받을자기되며 합한자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참 하나님만이 우리에게 진정한 용서와 섬김과 사랑을 실천 할 수 있다는 것을 배우고 갑니다. 앞으로도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좋은 글 계속 부탁드립니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3. 내내 재밌게 읽었습니다. 다윗은 왕으로서도 국민들에게 신임을 얻고 항상 하나님을 의지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정말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는 내용인 것 같습니다. 다윗처럼 항상 하나님을 의지하며 행동한다면 하나님의 마음에 합당한 자가 되지 않을까요. 그리하면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하나님의 도우심 속에 다른 이들을 도우는 자로 보내주시고 지켜주시고 보호해주시고 영광과 명예 등 많은 것을 얻게 해주십니다. 다윗은 구약의 인물이라 육신적 축복을 받았지만 지금 이 시대 우리는 진정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게 된다면 많은 영적 축복을 받을 것이라 믿습니다. 항상 하나님을 따르며 다윗같은 용맹함을 가지고 담대히 적을 물리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4. 다윗이 사람들을 대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자신은 배신을 당해도 사랑을 베푸는 모습이 정말 감명스러워요..
    그리고 다윗과 요나단의 우정은 정말 부러습니다 ㅎㅎ
    저도 다윗과 요나단에 관해서 여기저기 읽어봤는데, 우정이 대단하더라구요, 요즘 같은 시대에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인 것 같아 읽으면서도 흐뭇했습니다! 이곳에서 많은 정보와 깨달음 얻고 갑니다 ~

    1. 댓글 문체에 친근함과 정겨움이 묻어 납니다. 아름다운 댓글 감사합니다.
      정말 성경에 표현되어 있는 두 사람의 우정은 자신의 목숨보다도 서로를 아끼는 모습인 것 같습니다.
      저도 그런 형제 자매 우정을 가지고 싶습니다. ^^

  5. 요즘 세대에 성공의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인맥’을 꼽는데, 정확한 의미를 알고 사용해야 될 것 같아요.
    단순히 그저 많은 사람을 알고 지내는게 ‘인맥’일까요? 많은 사람의 연락처를 알고 있는게 인맥일까요?
    서로의 신뢰를 바탕으로 위급한 상황에서 기꺼이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런 관계!
    반드시 도움을 주고 받는 관계가 아니더라고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영향을 주는 그런 관계!
    감히 얘기하자면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내 마음에 합한 자”라는 칭호를 주셨던 것처럼,
    사람으로서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인맥이 바로 하나님과의 관계가 아닐까요?

    옛날 이야기 중에 ‘인맥’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교훈적인 이야기가 있어서 소개하고 싶어요.
    친구를 많이 둔 아들을 걱정하는 아버지가 있었어요. 매일 저녁 친구들과 밖에서 시간을 보내며
    밤늦게 집에 돌아와 모든 친구들이 자신을 무척 좋아하고, 어려운 일이 있을때
    언제든지 달려와 줄 거라고 아버지에게 자랑을 했죠.
    아버지는 아들의 친구들의 속마음을 알아보기 위해 아들과 계획을 세웠어요.
    돼지 한 마리를 자루에 담아서, 아들의 어깨에 지우고, 친구들 집을 찾아가게 했습니다.
    사고로 사람을 죽였는데 하룻밤만 집에 숨겨줄 수 없겠냐고 도움을 청하기로 했죠.
    평소에는 부잣집 아들에게 온갖 아첨을 하며 입에 혀처럼 굴던 친구들은 단박에 문전박대을 하며
    대문을 걸어잠갔어요. 아들은 당황스럽고 그동안 자신이 그들의 겉모습에 속았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마지막으로 찾아간 친구는 집안형편은 어려웠지만 아첨을 하지 않고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친구였어요.
    그 친구만이 기꺼이 대문을 열어주고, 전후사정을 물어보지 않고 목숨이 위태로운 아들을 숨겨주었습니다.
    그때서야 아들은 어떤 친구가 자신에게 진실한 친구인지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다윗도 평소에 진실한 인간관계를 쌓아왔기에 주위를 도움을 얻어
    왕위에 오를 수 있었고, 왕이 된 후에도 자신도 약속을 지켜서 도량을 베풀 수 있었을 거라 짐작됩니다.
    다윗처럼 진실한 인간관계를 쌓아서 주변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참사랑을 전할 수 있기를 소원해 봅니다.

  6. 예전에는 성경에 기록된 이런 것들을 왜 읽어야 하는지 잘 몰랏어요. 근데, 성경을 공부하면서 성경에서 필요없는 것이 기록되지는 않았다는 것을 조금씩 느낍니다.

  7. 다윗의 인간관계. 제목에 이끌려 보게되었는데요.
    성경에서 읽었으면 이런한 다윗의 인간관계를 잘 연결짓지 못할뻔 했었는데.
    이렇게 정리된 글을 보니 너무 재미있습니다.
    다윗은 꼭 하나님의 마음처럼 모든 사람들을 대한거 같습니다.

  8. 다윗을 의리의 사나이라 이름한다.
    한번 맺은 관계를 배반하지 않는 의리.
    진짜 사나이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굳굳하게 걸어가는 그의 모습이 참으로 멋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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