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과 예술 – 다윗은 성경에서 어떤 인물인가?
구약성경에는 87회, 신약성경에는 59회나 나오는 성경속 인물. 바로 다윗이다. 노래하는 사람 다윗, 수금의 명수 다윗, 시인 다윗, 양치기 소년 다윗, 전략가 다윗, 정치인 다윗, 통일을 이룩한 다윗, 믿음의 사람 다윗… 셀수 없이 많은 수식어가 붙는 성경속 인물. 역시 다윗이다. 다윗은 구약시대 뿐만 아니라, 신약시대에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인물이기 때문에 성경 속에 자주 등장한다. 우리도 다윗과 관련된 성경 구절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다윗은 왜 이렇게 유명한 것일까?
그럼, 성경속에서 다윗이 이렇게 자주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연약하면서도 강인함을 지녔고, 소년같이 맑고 투명한 모습 뒤에 적극적이며 열정적인 사람이었고, 하나님께 기름 부음을 받은 택한 사람이다. 다윗의 생애를 통해 예수님의 생애에 어떤 일들을 하실지 알 수 있는 예언적 인물이기도 하다. 그 중에서도 다윗은 용맹한 인물로 많이 기억되고 있다. 바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계적 명장의 미술작품에는 다윗을 표현한 작품이 많이 있다.
다윗을 주제로 한 예술작품
구약성서 사무엘서 17장에 나오는 골리앗을 죽인 16세의 소년 다윗을 주로 주제로 한다. 다음에 다윗의 모습을 주제로 한 르네상스 시대의 최고의 예술가들의 조각품이 있다.
첫번째,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

다윗과 예술 | 이탈리아 Gallerie dell’Accademia 에 전시된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미켈란젤로의 다비드는 물매돌을 어깨에 둘러메고 강렬한 눈빛으로 골리앗을 노려보고 있는 싸움 직전의 긴장된 순간으로 표현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예술가 중 한 사람인 미켈란젤로가 5.17미터(17피트)의 거대한 다비드상을 완성한 것은 29세 때의 일이다. 정확히 말하면 그가 26세가 되던 1501년부터 1504년까지 3년에 걸쳐 다비드를 조각했다.
현재 피렌체의 아카데미아 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이 작품은 르네상스 미술뿐만 아니라 고금을 통틀어서 최고의 조각품이라는 평을 받는 걸작 중의 걸작이다. 미켈란젤로의 눈에는 왼손에는 물매, 오른손에는 물맷돌을 움켜진 용감한 다윗의 모습이 떠올랐을 것이다.
두번째, <도나텔로의 다윗 상>
다윗은 성경에서 양치는 목동이었다. 돌팔매로 이스라엘을 침공한 거인 골리앗을 물리쳐 이스라엘을 위험에서 구한 영웅으로 묘사됐다. 그래서 다윗은 신의 축복을 받은 전사로 부각되거나 국가가 위기에 처한 상황을 묘사할 때, 예술 작품의 주제로 자주 등장한다. 그런데 미켈란젤로와 똑같은 ‘다윗’을 조각했는데, 언뜻 봐도 많이 다르다.
두 작가의 다른 감성
특히 두 작품을 비교해 보면 도나텔로의 다윗상에는 골리앗을 물리칠 때 사용한 돌팔매가 보이지 않는다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상에는 왼쪽 어깨에 돌이 선명하게 보인다. 또 다윗 조각상의 머리를 자세히 보면 ‘아마란스(amaranth)’라는 생소한 꽃으로 장식해놨다. 이 꽃은 영원히 시들지 않는 꽃으로, 그리스 시대부터 시민들이 영구히 기억해야 할 영웅들의 화관을 장식하던 꽃이다. 그리스인으로서 트로이전쟁의 영웅이었던 ‘아킬레우스’가 사망했을 때, 그리스 시민들은 그의 머리에 이 꽃으로 장식된 화관을 씌워줬다. 성경의 인물이었던 다윗시대에는 꽃으로 장식해서 머리에 올렸다는 이야기는 없다.
예술작품을 통해 본 기독교의 현지화
그런데 도나텔로가 이렇게 조각하게 된 것은 성경의 인물+그리스의 영웅의 모습을 혼합해서 피렌체 시민들의 원하는 바를 반영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 이유는 도나텔로가 작품을 수정한 대가로 수고비를 받았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기독교 문화와 그리스의 문화가 접목되면서 문화 융성 시대였던 르네상스 시대의 다양한 예술작품속에 다윗상뿐만 아니라, 여러 성경속 인물들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성경속 이야기를 100%순수하게 담아내지는 않았다는 것이 주목할 만한 사실중에 하나다.
세번째, <베르니니의 다윗상>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은 미술사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주제다. 이스라엘의 두 번째 왕 다윗은 음악가이자 시인이기도 했던 인물로 솔로몬의 아버지다. 양치기였던 어린 다윗은 전장의 형들에게 양식을 가져다주러 갔다가 사울과 블레셋의 전쟁을 목도한다. 골리앗은 놋투구와 갑옷, 쇠로 만든 창날로 무장하고 있었다.
하나님만을 의지한 다윗
누구도 감히 덤비지 못할 때 오로지 다윗만이 하나님을 의지하여 골리앗과 싸운다. 사울왕은 다윗에게 갑옷을 내주지만, 다윗은 몸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을 것이라며 갑옷을 거절한다. 다윗은 돌멩이 다섯 개를 골라 돌팔매질로 골리앗의 이마를 맞히고, 재빨리 골리앗의 칼을 빼어 목을 벤다. 다윗은 골리앗의 머리를 트로피처럼 들고 돌아온다. 미켈란젤로의 다윗은 골리앗에게 돌팔매질을 하기 직전의 긴장감을 드러내는 장면이라면 반면 베르니니의 다윗은 골리앗을 향해 돌팔매질을 하는 역동적인 순간을 담았다.
다윗을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킨 이유는 무엇인가?
다윗은 역동적인 삶을 살았으며, 불굴의지로 극복한 인물이며, 매순간마다 하나님을 의지한 인물이다. 다윗이 하나님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예는 첫째, 우상숭배를 절대로 하지 않았다. 다윗은 이스라엘에서 우상숭배의 죄를 모두 일소함은 물론 평생 하나님께만 의지했다. 둘째, 다윗은 항상 기도와 감사드리는 일에 힘썼다. 모든 권력을 다 가진 왕의 자리에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교만하지 않고, 항상 하나님께 의지하는 왕이되려고 애썼다. 셋째, 남 유다와 북 이스라엘을 하나로 만든 통일 이스라엘 왕국을 이루었다. 소년 다윗이 블레셋 사람 거인 골리앗을 돌팔매로 무찔렀던 것은 바로, 하나님께만 의지했던 다윗의 모든 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다윗이 지금까지도 예술작품에 등장하며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으로 기억되는 가장 큰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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